본문 바로가기
부자왕의 주식 이야기/주식 생각노트

워렌버핏이 한국사람이었으면 망했다고???

by 직장인부자왕 2020. 11. 23.
반응형

지난 주에는 주식투자자들이 주목할만한 뉴스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워렌버핏이 美 화이자 등 4개 제약/바이오 기업에 약 6조원 투자" 하였다는 뉴스다.

워렌버핏 관련된 굵직한 뉴스가 올해 몇개 있었음.

지금 떠오르는 것만해도 "가치투자의 대장격인 워렌버핏이 델타항공을 '손절'했다, 또 최근에는 가치주라고 하기 힘든 테슬라 주식을 샀다는 루머 등등.."

 

워렌버핏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댓글과 조롱글.

"워렌버핏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저렇게 성공한거지 한국에서 주식투자했으면 이미 망했다"

 

 

무시당하는 워렌버핏옹

이런생각을 하는 사람의 논리 나름 분명하다.

 

1. 미국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했고, 코스피는 지옥의 박스피였다.

S&P500 vs 코스피 주봉차트

그림을 보면 참담하긴하다. 2010년부터 S&P500이 210% 상승하는동안 박스피는 50%정도 올랐다. 게다가 2007년에 이미 2,000pt를 돌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 2,600pt는 더욱 참담하다. 따라서, 워렌버핏의 성공은 미국시장빨이고 국내였으면 박스피에 갇혀서 허우적허우적 거리다 망했을 것이라는 생각.

 

2. 국내 가치주 펀드의 몰락

국내 가치투자의 명가라고 칭해지는 운용사들의 펀드성과들은 암담하다. 따라서, 국내투자자들의 인식에 "가치투자=예금보다 못한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자료는 따로 첨부하지 않았는데, 구글링 좀 해보면 어떤 펀드인지 대충 알 수 있을듯..

 

3. 국내 가치주의 몰락

최근 몇년은 명실상부한 성장주의 시대였다. 특히 2020년은 더더욱 심하다. 언택트/인터넷/BBIG의 상승과 전통 가치주의 몰락, 주가 빈부격차가 최근 시장의 트렌드니까.

위 그림에도 보이는 것처럼 최근 10년은 거의 성장주win/가치주lose(기간별로 다르긴하지만..)이다. 많은 동학개미들이 최근에 주식을 시작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치주를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워렌버핏의 이미지는 딱 조롱감이 되기 쉽다..

 

하지만, 나는 워렌버핏이 한국에서 태어나서 주식을 했어도 댓글로 잘 모르면서 욕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다. 그 이유는

 

1. 한국주식을 했을 것이라는 건 착각

워렌버핏이 S&P500을 그렇게 좋아한 이유가 미국에서 태어나서 였을까?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2008년 헤지펀드들을 상대로  니들 중에10년 동안S&P 500인덱스보다높은수익올리는펀드 있으면 5억 줌 이런 내기를 했을까? 아니다. 워렌버핏은 미국사람이라서 미국주식을 한 게 아니라 미국 경제와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을 통해 S&P500이 앞으로 계속 우상향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내투자자 중에 많은 사람들이 "나는 박스피여서 수익을 못냈다"라는 불평을 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누가 국내주식에만 투자하라고 강제로 시켰나?". 투자의 대상은 global 자산이지, 국내에 2000개 기업안에서 꼭 찾아야 하는 법은 없다. 워렌버핏이 한국에 태어났으면 한국주식을 해서 망했을 것이라는 사람들은 오히려 home bias(자국소비편향)에 빠져있는 것이다.

 

2. 워렌버핏의 가치투자가 저PER/저PBR 주식을 사는 것이라는 착각

이것은 워렌버핏 관련 책을 조금만이라도 읽거나,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워렌버핏의 가치투자는 단순히 저PBR/자산주를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워렌버핏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굳이 따지자면 ROE/ROIC 일 것이다. (거기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더 올려야지)

 

워렌버핏은 본인에게는 2명의 스승이 있다고 했다. 85%는 벤자민 그레이엄, 15%는 필립피셔. 하지만 사람들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은 워렌버핏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워렌버핏은 더욱 복잡적이고, 유연하다. 초보자들이 벨류트랩에 빠지는 것처럼 저PBR주식만 산다면 애플주식을 어떻게 샀을까? 그리고 지난주에 제약/바이오 주식 6조는 어떻게 샀을까?

 

버크셔해서웨이 섹터비중(개유연)

버크셔해서웨이의 섹터비중이다. 최근 5년간 IT비중이 늘어난 것을 보자. 왠만한 국내 젊은 투자자보다 유연한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더.. 90넘은 나이에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할배임은 분명하다.

 

암튼 결론은, 워렌버핏이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망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그냥 자기실력이 부족한 것에 대한 핑계다. 많이 배우고, 반성하자!

 

 

잘 보셨다면 제 블로그 구독 + 공감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반응형

댓글